그동안 현장에서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강의를 진행해 온 약사 강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료용 마약, 비만약, 술·담배 등 중독성 약물에 대한 새로운 교안 공유를 비롯해 교육마술, 레크리에이션 등 체험형 교육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 것.
11일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본부장 이애형)가 개최한 '제1회 의약품 안전교육 박람회'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진행됐다.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의 주인공은 전국에서 모인 약사강사 500여 명이었다.
국민들의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사강사들이 함께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화합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것 자체로도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중독성 약물에 대한 새로운 교안이 제시되며 약사강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2017년부터 학교에서 약물교육이 포함된 7대 안전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약물교육에 대한 전문적 정보와 함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내용이 필요하게 된 것이 배경이 됐다.
교안은 약물과 중독에 대한 총론을 비롯해 불법 마약, 의료용 마약, 비만약, 술 담배 등에 대한 문제점을 강사들이 표준화된 내용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비만약에 대한 교안에는 비만약 오남용 실태와 부작용 발생 사례를 동영상 등 자료를 통해 전달하고 효과적인 비만관리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날 약사강사들의 만족도를 높인 부분은 체험형 강의였다.
교육마술, 레크리에이션 교육, PPT 교안제작의 실재와 활용 등의 체험형 강의는 약사들이 직접 실습을 통해 참여하며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약사들은 강사들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따라하며 실제 의약품 안전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체험형 교육에 참여한 한 약사는 "의약품 안전교육은 학생들이 집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교육하는 강사의 말에 집중시키기 위해 마술이나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강의 속에서도 참가 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의약품 안전교육 컨텐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수상작들이었다.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수상작들은 의약품 안전교육 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사강사들의 강의 컨텐츠 공유의 장이 됐다.
약바로쓰기운동본부가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노원구약사회의 직업체험교육 '약국이 교실이다' 매뉴얼이 대상을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지역약국에서 학생들과 교감하며 약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사 직능에 대한 건강한 직업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노원구약사회 조영인 회장은 "약국의 직업체험교육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처음에 시작했을 당시에는 매뉴얼이 없어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매뉴얼을 통한 교육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약사들의 열정으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약국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약물오남용 예방을 주제로 한 내용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약품 사용오류를 인형극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컨텐츠 등이 공유됐다.
약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노래로 표현한 의약품 안전 로고송도 소개되며 주목됐다.
이날 박람회를 준비해 온 이애형 본부장은 처음으로 치러진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본부장은 "의약품 안전교육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제시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박람회 준비에 힘을 쏟았다"며 "약사강사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약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보인 것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약사강사들이 현장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있다"며 "다만 내년부터 실시하는 자유학기제, 7대 안전교육 의무화, 식약처 청소년바로알기사업 시범사업 등의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교육자료와 강의기법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향후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는 약국을 통해 약대생이나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안전사용교육을 확대하겠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복용운전 방지 캠페인처럼 약국을 찾는 모든 환자들 대상으로 복약지도와 다른 안전교육 컨텐츠를 개발해 개국약사들이 할 수 있는 교육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박람회 개회식에 참석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와 의약품 안전교육 강사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나누고 공유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끊임없이 학습하고 체험해 약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의약품 안전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접목시켜 약사직능의 확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식에서는 최근 진행된 의약품 안전교육 컨텐츠 공모전을 통해 대상을 받은 성기현 약사(노원구약사회)를 비롯해 의약품 안전사용 부문, 의약품 안전사용 경진대회 부문, 컨텐츠 개발 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에 선정된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