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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바로쓰기운동본부 서기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장 연합뉴스 인터뷰

작성자 작성일2016-05-16 15:40:25조회수2499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카카오톡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5살 딸 '슬아'를 키우는 아빠 이모(36)씨는 얼마 전 놀이공원에서 딸이 넘어져 다치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놀이기구를 향해 달려나가던 딸이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무릎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이씨는 당장 상처를 치료할 구급약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지금도 딸의 무릎에 남은 작은 흉터를 보면 속이 상한다.


아이가 크면서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은 흔하다. 큰 상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가 있다.


5일 대한약사회 산하 약바로쓰기운동본부의 서기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장(약사)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는 법을 알아봤다.


어린이날 인파가 몰린 놀이공원(연합뉴스 자료사진)

◇ 피부가 까진 '찰과상'은 상처 세척이 첫째


거친 표면에 피부가 긁혀서 생긴 찰과상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 일이 첫 번째다. 상처에 붙은 먼지나 흙 등 이물질에서 염증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색깔이 있는 이물질은 피부에 문신과 같은 효과를 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상처를 씻을 때는 생리식염수가 가장 자극이 적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로 씻어내면 된다.

다음은 상처로 병원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소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상처 소독에는 과산화수소가 자주 쓰인다. 살균력과 함께 지혈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소독용 에탄올은 강한 자극 때문에 벌어진 상처에는 잘 쓰지 않는다.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요오드도 소독 효과가 뛰어나다.

상처를 씻어낸 뒤에는 연고를 바르고 상처 부위가 옷에 쓸리지 않도록 일회용 밴드로 덮어주면 된다.

대표적인 연고제인 '마데카솔'(동국제약)과 '후시딘'(동화약품)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항산화제인 마데카솔은 흉터 없이 새 살이 돋도록 돕고, 항생물질 원료인 후시딘은 상처의 균을 죽이는 항생제 역할을 한다.

연고를 바를 때는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면봉으로 발라주면 좋다.

지혈되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깊거나 큰 경우, 또는 겉보기에 상처가 작아 1회용 밴드를 감았는데 20∼30분 후까지 피가 배어 나오는 경우 등에는 혈관이 상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기 전에 상처에 연고나 분말 치료제 등을 너무 많이 바르면 치료에 방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밝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연합뉴스 자료사진)


◇ 발목 접질리면 '주무르지 마세요'

아이가 다쳐서 울기 시작하면 당황하기 쉽다. 이럴 때 통증을 덜겠다며 상처 부위를 주무르는 경우가 있는데 뼈나 근육의 손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어 위험하다.

부상의 충격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냉찜질이다.

운동하다 얼굴에 공을 맞았을 때, 모서리에 부딪혔을 때 등 욱신거리는 통증에는 얼음찜질의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상처 부위의 온도를 내려 혈관을 좁게 하면 멍이 덜 번지고 통증도 줄여줄 수 있다.

파스에는 시원한 '쿨파스'와 뜨끈한 '핫파스'가 있다. 쿨파스는 얼음찜질처럼 상처 부위를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고, 핫파스는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다.

환부가 안정되기 전에는 쿨파스나 얼음찜질을, 통증이 며칠, 몇 달씩 오래 지속하는 경우에는 핫파스나 온찜질이 도움된다.

일반인이 감은 압박붕대는 상처를 꾹 눌러줌으로써 통증을 다소 덜어내는 효과도 있지만, 상처 부위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맨소래담'이나 '안티푸라민'과 같은 연고는 '멘솔' 성분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환자 스스로가 환부를 만지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통이 심하거나,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부어오를 때는 큰 부상일 우려가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앗 뜨거'…화상은 즉시 찬물에

화상은 피부만 빨갛게 변하는 1도 화상(표피 화상),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심한 2도 화상(진피 화상),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3도 화상(피부조직 전체 화상) 등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2∼3도 화상은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겉으로 심해 보이지 않던 화상도 시간이 지나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1도 화상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냉찜질이다.

뜨거운 물질이 피부에 닿았을 때는 대개 10초 정도만 찬물에 담그고 응급처치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정도로는 냉찜질의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최대 20∼30분 동안 찬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

빨갛게 쓰라린 정도의 화상에는 화상 치료제 연고가 효과적이다.



도움 : 서기순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장


서기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장은 "찰과상, 화상, 타박상 등 종류와 상관없이 상처가 생긴 직후에는 얼음찜질이 통증을 줄이는 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라며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주는 '거상법'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junmk@yna.co.kr


<출처>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04/0200000000AKR20160504186700017.HTML?input=1195m